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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터뷰] 이승철 학술이사

INTERVIEW

[10월 인터뷰] 이승철 학술이사

인터뷰 ·

학술이사이승철약력

  • 원광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 이루다한의원 대표원장
  • 현)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객원교수
  • 현)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학술이사
  • 현) 대한문신학회 회장

Intro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에서 맡고 계시는 역할도 함께 소개해주세요.

A. 부산에서 이루다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승철입니다. 현재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에서 학술이사를 맡고 있고요. 학술적으로 아주 깊은 부분을 담당한다기보다는, 제가 주로 진료하고 있는 문신이나 레이저와 관련된 강의 활동을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력 관련

Q. 처음 레이저 의료기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와 진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원래 문신을 먼저 해왔어요. 2019년부터 문신을 시작했고, 2020년에 개원하면서 일반 진료와 함께 문신을 반특화해서 진료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로 하던 두피 문신은 시술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몇 년간 하다 보니 일반 진료와 병행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겼고,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에 장인수 교수님과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에서 단체 채팅방이나 카페를 만들고 오프라인 강의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시작했어요. 아마 그해 5월쯤 장인수 교수님의 오프라인 강의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때 본격적으로 눈을 뜬 거죠. 저는 장인수 교수님을 두고 항상 ‘제 마음에 불을 붙이신 분’이라고 표현해요.
사실 그전부터 레이저에 대한 관심은 있었습니다. 제가 문신을 하다 보니까 제가 시술한 부분을 수정하고 싶을 때도 있고 다른 곳에서 시술 받고 오신 분의 문신을 제거하고 제가 다시 새기고 싶은 경우도 많았어요. 그러다 장인수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해 여름 학회의 핸즈온 강의를 듣고 나서 바로 업체에 장비 데모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데모 후 곧바로 장비를 구입했어요. 결국 문신 제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의 활동이 맞물리면서 비교적 빠르게 레이저를 도입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당시에는 지금보다 한의사가 레이저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 훨씬 적었을 것 같은데요. 학회의 역할도 컸나요?

A. 굉장히 컸죠. 우선 제가 레이저를 사용하기로 결심하게 만든 것 자체가 학회의 활동이었고요. 당시에는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외에는 정말 기댈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배울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당시 제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창구가 학회의 임상특강이나 연례학술대회였습니다. 그때 정말 서울에 많이 올라왔어요. 다른 데서는 배울 수가 없었으니까요.

Q. 레이저를 활용하는 여러 영역 중에서도 색소질환과 문신 제거를 주요 진료 분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A. 문신 제거는 제가 원래 문신을 해왔으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원장님들은 레이저를 도입하고 나서 ‘문신 제거라는 영역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셨다면, 저는 애초에 레이저를 구입한 목적 자체가 문신 제거였어요.
색소 질환은 조금 다른 계기로 시작했습니다. 일반 한의원 진료도 하고 있으니까 50~70대 환자분들도 많이 오시거든요. 그런데 장비를 구입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문신 제거 환자가 바로 오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기존 환자들에게 레이저 토닝 등을 해봤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저는 특정한 타깃, 즉 문신 제거를 생각하면서 장비를 도입했는데 미용 목적으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수요층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게 된 거예요.
특히 기존 환자분들 가운데 50대 이상에서는 색소질환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색소질환 진료가 많아졌고, 문신 제거는 이후 조금씩 늘려가게 됐습니다.

Q. 그렇다면 레이저 이전에 처음 ‘문신’이라는 분야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탈모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두피문신이라는 분야를 알고 나서 바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문신도 시도해봤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눈썹 문신은 또 다른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평소 눈썹 화장도 하지 않는 사람이 눈썹 모양을 논하려니 관심이 잘 생기지 않더라고요.
반면 탈모는 저부터 걱정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민이 이해됐습니다. 기존에 탈모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라고 하면 경구 탈모약이나 모발이식을 꼽을 수 있었는데, 두 방법 모두 효과와 대상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죠. 그런데 두피 문신은 둘 사이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봤어요. 모발이식과도 효과의 결이 다르고 경구 탈모약의 효과를 볼 수 없는 여성형 탈모에 뚜렷한 시각적인 효과를 줄 수 있어요. 문신이라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탈모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시행한다면 충분한 장점이 있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빠져들게 됐습니다.
다만 실제로 해보니 시간이 정말 많이 듭니다. 수백 건 이상 시술하면서 많이 숙련이 됐는데도 일정 수준 이하로 시간을 단축하기 어려웠어요. 시술 기법 자체를 바꾸면 시간이 단축될 수 있긴 한데 그러면 퀄리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차마 그러진 못하겠더라구요.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시술해야 하기 때문에 목과 어깨, 눈의 피로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두피문신을 도입하려면 진료 시간 중 충분한 시술 시간 확보할 수 있는지, 또 신체적으로 그 과정을 견딜 수 있는지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Q.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진료 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학회원으로서의 변화와 학술이사로서의 변화,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선 학회원으로서는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레이저는 어느 정도 공통된 이론적인 체계가 있고, 그 배경을 바탕으로 실제 사용자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잖아요. 기존에 활동하던 이사님들의 강의를 듣고, 레이저를 사용하는 원장님들과 같은 이론적 배경을 가지고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레이저 이론도 완벽한 것은 아니고, 실제 임상 결과에 기반해 계속 해서 발전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자는 의미는 아니에요. 다만 서로 어느 정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반면 학술이사가 된 이후에는 말을 굉장히 조심하게 됐어요. 단체 채팅방에서 한마디를 하더라도 이제는 단순히 한 명의 사용자가 아니라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학술이사’가 하는 말이 되니까 더 정확해야 하잖아요. 근거가 불확실한 개인적인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 부담감이 오히려 저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대충 이해가 된 것 같아도 다시 확인하고, 틀렸을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검증하고, 반대로도 생각해보는 경험들이 쌓여서 저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됐어요.

Q. 말씀하신 것처럼 정확성을 위해 계속 확인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요즘은 AI를 활용해 공부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지금 다시 처음부터 레이저를 공부하신다면 그래도 책을 중심으로 공부하시겠어요?

A. 당연하죠. 제가 처음 공부했던 기반은 거의 대부분 책이었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현장 강의나 동영상 강의 등이 거의 없었기도 했지만, 저는 처음 공부할 때 블로그나 짧은 동영상 강의처럼 단편적인 자료만 보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저자가 자기 이름과 명예를 걸고 내놓는 것이잖아요. 스스로 굉장히 많은 검증을 했을 것이고, 출판된 이후 피드백을 받아 개정하는 과정도 거쳤을 겁니다. 물론 제가 사서 봤던 책들 중 내용에 실망한 책도 있으니 무조건 좋다는 건 아니지만 많이 읽히고 추천을 하는 책이라면 확실히 자료 퀄리티와 근거가 탄탄 해요. 반면 짧은 영상 강의는 강사가 전달하는 핵심 주제가 사실이더라도 그 요약을 도출하기까지 어떤 고민과 배경지식이 있었는지가 생략될 수 밖에 없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론만 배우면 나중에 그 지식을 응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당황하고 실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실제 임상에서는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고 항상 변수가 터져나오니까요.
AI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AI에는 수집된 사실과 지어낸 이야기가 섞일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분별할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이해한 상태에서 ‘이런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을 때 관련 논문을 빨리 찾거나 탐색의 방향을 잡는 용도로는 굉장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기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AI에게 처음부터 배워서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철 학술이사 인터뷰 1

학술이사 업무

Q. 학술대회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시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회원들의 니즈입니다. 매년 굉장히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제가 2024년에 처음 Q-switched Nd:YAG 레이저를 가지고 강의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한의계에서 레이저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과 활용 수준이 굉장히 빠르게 높아졌다고 느낍니다.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나 관심을 가지는 장비 자체가 1년 사이에도 크게 달라졌거든요.
특히 2026년인 지금은 한의계에서도 다양한 레이저와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가 실제 임상에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습니다. 미용특화 의원들이 무조건 비싼 하이엔드 장비만 들이는것이 아니라 진료 방향에 따라 필요한 장비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듯, 한의원에서도 각자의 진료 방향에 맞춰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술대회를 준비할 때는 빠르게 변화하는 임상 환경 속에서 지금 회원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회원들의 니즈가 아직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한의계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다뤄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영역을 판단해서 먼저 제시하는 것도 학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어떤 방향을 중요하게 보고 계신가요?

A. 장비 측면에서는 이전과 비교해 굉장히 다양한 선택지가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내 어느 병원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다양한 장비를 갖춘 한방병원이나 한의원도 이미 있으니까요. 그래서 앞으로는 레이저 장비와 함께 약물이나 외과적 처치 같은 영역도 전략적으로 더 접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레이저 진료를 하는 한의사 중 입문자와 숙련자에게 각각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입문자에게는 우선 발을 내딛을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제는 주변을 보면 참고할 만한 모델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다만 장비 하나를 구입하려고 해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보니 ‘이걸 시작해서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죠. 특히 한의원 경영을 오래 해오신 원장님들은 내가 경험했던 환자들의 수요를 기준으로 미용 시장까지 예측하기 쉬운데, 미용 의료는 기존 진료와는 또 다른 수요와 특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미용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과 수요는 정말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려면 관련 지식을 공부하고, 기술과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투자나 새로운 진료 영역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일 수 있지만, 관심이 있다면 어느 시점에는 직접 시작해보고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입문자에게는 무엇보다 첫발을 내딛는 용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부미용 진료가 겉에서 보기에는 좀 쉬워보이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장비를 사서 파라미터표에 나오는대로만 안전하게 따라해도 어느정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가 많기도하구요. 하지만 입문자의 입장에서 이정도의 쓰임에만 익숙해지면 안되고 계속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용은 특히 변화가 굉장히 빠릅니다. 새로운 장비가 계속 나오고 유행이나 흐름도 바뀌죠.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이건 이렇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생기기 쉬운데, 여전히 발전할 부분은 많습니다. 저 역시 짧은 경험에 갇히지 않고 계속 공부하고 탐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숙련자에게는 제가 사실 뭘 조언해드릴게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피부미용 진료분야에 익숙해지셨고 좋은 케이스들을 만들어내고 계시다면 그 역량을 한의계의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쓰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당장 좋은 치료 사례들을 모아서 발표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고 저희가 항상 부딪히는 인터넷 여론전이나 여러 폄훼 공작들, 합법적인 의료행위 임에도 지역 보건소를 통한 고소,고발 등의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이해하고 있고 기본 지식이 쌓인 원장님들의 도움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실제 임상에서 겪은 고민이나 시행착오는 학회의 강의 주제와 교육 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거의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한 실수는 다른 원장님들도 똑같이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판단했다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분들도 같은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당연히 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기거나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의를 계속하다 보니 그런 상황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건 강의 자료로 정말 좋은 사례가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돼요. 그 사례를 다시 살펴보면서 왜 이런 결과가 생겼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를 더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레이저를 30년 사용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조금 먼저 사용해보고 그 경험을 토대로 소개하는 강의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원장님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제가 먼저 겪은 시행착오가 다른 원장님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 대한문신학회를 만들게 된 데에는 문신사법을 비롯한 제도적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이 크게 작용했어요. 물론 기존 학회에서도 관련된 활동을 할 수는 있었겠지만, 이름이 가지는 힘이라는 게 있잖아요. 실제로 문신을 하고 있는 한의사들이 있고, 문신사법과 관련된 논의가 이루어질 때 한의계의 입장을 이야기하려면 ‘문신’이라는 이름을 직접 내건 학회가 필요했습니다. 대한문신학회는 원래 문신과 문신 제거를 모두 다루는 학회예요. 그런데 문신사법 통과 이후 제도적인 환경도 많이 달라질 예정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앞으로 의료기관에서는 문신보다도 문신 제거라든지, 문신 시술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의료적인 문제를 다루는 역할이 좀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신 제거는 결국 대부분 레이저를 이용하거든요. 대한문신학회에서 다루는 내용과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에서 다루는 내용이 겹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물론 대한문신학회에서 자체적으로 문신이나 문신 제거에 대한 임상특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레이저를 사용하는 많은 원장님들이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에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굳이 따로 가기보다는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함께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해요. 서로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조금씩 다른 만큼, 그런 부분들을 잘 연결하면 두 학회가 같이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상 및 연구

Q. 레이저 술기에 앞서 적응증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이건 이제 막 레이저 도입을 고민하는 한의사 선생님들이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답변 입니다. 제가 레이저를 처음 공부하면서 재미있었던 게, 결국 이론보다 현상이 먼저라는 거예요. 과학이나 의학이 대부분 그렇잖아요. 처음부터 모든 원리를 완벽하게 알고 시작한 게 아니라, 어떤 현상이 먼저 나타났고 ‘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를 설명하기 위해서 가설도 세우고 이론도 만들어진 거죠. 레이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레이저가 조직에 작용하는 그 미시적인 세계를 우리가 어떻게 전부 이해하겠어요. 아직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요. 그러니까 이론이 모든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절대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렇다고 원리를 몰라도 된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죠. 실제 임상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만 결과가 나타나지 않거든요. ‘이 장비는 이럴 때 이렇게 쓰면 된다’ 정도만 외워서 사용하다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그때부터는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해석하기가 어려워져요. 반대로 기본적인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면 눈앞에서 예상과 다른 현상이 나타났을 때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기존과는 다른 해결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요. 새로운 논문이나 증례를 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새로운 치료법은 계속 나오는데, 그걸 전부 따라 할 수는 없잖아요. 심층적인 이론 이해와 임상 경험이 없으면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여요. 다 그럴듯하니까요. 그런데 원리를 알고 있으면 ‘이건 이런 이유에서 일리가 있겠다’, ‘이 방법은 내 환자에게 한번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식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론 자체를 정답처럼 외우는 것보다, 기본적인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그걸 가지고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을 계속 해석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정해진 프로토콜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원리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 사이에는 장기적으로 큰 차이가 생기나요?

A. 발전하는 속도에서 차이가 많이 생기죠. 진료를 하다 보면 잘되지 않는 케이스가 계속 나오거든요. 그걸 그냥 ‘안 됐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과, ‘왜 안 됐을까?’를 계속 고민해보는 건 굉장히 큰 차이가 있어요. 왜 안 됐는지 찾아보다가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이건 좀 일리가 있는데 한번 해볼까?’ 하고 실제로 적용해볼 수도 있잖아요. 거기서 다시 피드백을 받고, 또 고민하고요. 그런 과정이 계속 쌓이다 보면 결국 자기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거죠.
리팟 레이저의 개발과정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해요. 제가 알기로는 개발 과정에 어느 피부과 임상가가 참여한 장비인데, 흑자 제거에 주로 사용되는 레이저에요.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Q-switched Nd:YAG 레이저의 532nm 파장 자체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어요. 레이저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닌 거죠. 그런데 거기에 제거효과는 최대화 하면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임상가의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레이저 장비가 탄생한거에요. 결국 그냥 하던 대로만 했다면 나오기 어려운 생각인 거죠.
그래서 실제 장비 회사의 기술 개발에서도 계속 의문을 가지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쌓아온 임상가의 조언이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고민이 실제로 새로운 장비나 기술의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거니까요. 한의사 중에서도 그런 사례가 나와야죠. 저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참여하신 여러 연구 중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회원들에게 가장 소개하고 싶은 연구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연구를 많이 한 사람은 아니지만, 「피코초 1064㎚ Nd:YAG 레이저를 이용한 눈썹 미용문신 제거: 모발 보존 가능성을 시사한 증례보고」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레이저를 사용하면서 ‘이 레이저와 저 레이저가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라는 걸 볼 수 있는 증례예요. 같은 눈썹 미용문신 제거에서도 사용한 레이저에 따라 눈썹 모발의 보존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레이저에 따라 실제 임상에서 어떤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어서, 관심 있게 보시면 굉장히 재미있는 증례라고 생각합니다.

Q. 말씀하신 연구가 실제 임상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나요?

A. 문신을 제거할 때 나에게 여러 선택지가 있다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정답이 없는 문제거든요. 하루에 여러 번 조사할 것인지, 한 번 조사하고 다음에는 파장을 바꿀 것인지, 처음부터 하나의 파장만 사용할 것인지 등 여러 선택지가 있습니다. 또 어떤 파장은 눈썹에 영향을 줄 수도 있잖아요. 그렇다면 그 환자에게는 눈썹을 보존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 문신을 최대한 잘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한지도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정답을 제시한다기보다는 실제 임상에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와 시사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레이저 치료’란 무엇인가요?

A. 정의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결국 환자에게 맞춰진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잡티를 제거한다고 해도 길은 굉장히 다양해요. 이렇게 해도 좋아질 수 있고 저렇게 해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무조건 ‘이게 최고다’ 혹은 ‘저게 최고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마다 달라요. 어떤 환자는 타지에서 오기 때문에 한 번의 치료로 최대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고, 어떤 환자는 자주 내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비용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고, 반대로 이미 여러 치료에 실패해서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에게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적의 결과를 끌어내야 합니다.
기회가 한 번밖에 없다면 그 한 번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주고, 환자마다 서로 다른 니즈가 있다면 거기에 맞춰주는 것. 저는 그런 환자의 상황과 조건에 맞춰 최적의 결과를 끌어내는 치료가 좋은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Q. 한의사의 임상 경험이 개인의 노하우를 넘어 학술적인 근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A. 개인의 경험이 학술적인 근거로 발전하려면 우선 그 경험이 기록되고 공개돼야 합니다. 그런데 공개하는 과정에는 수고가 들어가요. 정형화된 양식에 맞춰 기록해야 하고, 사진도 남겨야 하고, 원하는 형태로 정리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또 자신의 노하우를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원장님도 있을 수 있고요.
그렇다면 그 수고를 감수할 만한 베네핏, 즉 유인 동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K-MEX에서 한의미용 콘테스트를 기획한 것도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자료를 제출해주시는 원장님들이 최대한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시상식을 만들고 상패를 드리고 사진을 찍는 과정까지 마련한 거예요. 수상 경력을 필요하다면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요.
조금 더 나아가서는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자체가 굉장히 권위 있는 학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 학회에서 무언가를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영예롭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SCI 논문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 자체가 개인에게 중요한 학술적 기록으로 남기 때문이잖아요. 마찬가지로 학회에도 학술적인 권위와 역사가 쌓이면, 수고로움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만들고 발표하는 것이 개인과 학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Outro

Q. 학술이사로서 앞으로 중점적으로 주도하고 싶은 교육이나 학술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제가 2024년에 강의를 시작했을 때는 한의사가 레이저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를 많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공익적인 측면에서도 결국 한의사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고요. 그래서 그때는 제가 특정한 분야를 깊게 이야기한다기보다는, 개원의 입장에서 레이저를 처음 도입할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지, 도입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또 어떤 질환들을 치료 대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지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25년 정도가 되니까 저 말고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러면 저는 제가 원래 하던 걸 이야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제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문신이나 문신 제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해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관련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문신 제거를 충분히 경험하고 그 내용을 강의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아주 많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동안에는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을 계속해보고 싶습니다. 그다음에 또 어떤 새로운 방향으로 갈지는 저도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한의사가 레이저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임상 영역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까요? 그 과정에서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는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까요?

A. 앞에서도 장비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레이저나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임상 영역 자체는 이미 상당히 많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제는 단순히 ‘우리가 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를 넘어서서,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를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개척해나가야 할 부분들도 있어요. 학회에서 마취나 약물 같은 부분을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고요. 그런데 적어도 레이저나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자체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임상 영역은 양방과 동등하다고 봅니다.
다만 영역이 넓어진 것과 그 영역에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잖아요. 관심을 가지고 장비를 도입해서 진료를 시작하시는 한의사분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경험을 충분히 쌓는 데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지고 있는 장비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고, 진료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경험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계속 새로운 영역을 넓혀가는 것만큼이나 그 안에서 한의사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부분에서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가 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또 하나는, 저는 학회가 아직 아무도 명확하게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미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고 교육받을 수 있는 곳도 많은 분야라면 꼭 학회가 아니더라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요. 그런데 아직 ‘이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다들 고민하고 있는 회색지대, 또는 새로운 영역으로 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문제들은 누가 나서서 해결한다 해도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먼저 고민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법적인 부분도 그렇고 새로운 임상 영역에 대한 고민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그런 부분을 회원들보다 조금 먼저 고민하고, 먼저 길을 찾아보는 것이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레이저 분야에 관심을 가진 한의대생과 젊은 한의사들은 어떤 공부와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까요?

A. 예전에 학생들과 레이저 교재를 가지고 줌 스터디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느낀 게 있어요.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도 없고, 눈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본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이론만 가지고 레이저를 이해하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설명하는 저도 어렵고,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어려워하고요.
그런데 정말 조금이라도 실제 경험이 있으면 이게 굉장히 재미있는 공부가 돼요. 레이저라는 게 결국 눈앞에서 어떤 현상이 벌어졌고, ‘왜 이렇게 됐지?’를 가지고 다시 이해해가는 공부거든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론이 먼저 있고 거기에 현실을 끼워 맞추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나타난 현상을 보고 그걸 이해하기 위해 이론을 공부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다고 기초이론이 필요 없다는 건 아니에요. 기초이론은 어쩔 수 없이 배우고 여러 번 봐야 합니다. 다만 거기에 적절한 시청각 자료나 실제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조금만 같이 붙어도 공부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꼭 엄청나게 많은 실습을 해야 한다는 뜻도 아니에요. 이론을 이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정도의 경험이 적절하게 같이 있으면 훨씬 좋다는 거죠.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고 간접적인 경험을 쌓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또 미용은 일반적인 진료와는 또 조금 다른 부분이 있거든요. 환자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하고, 트렌드도 굉장히 빠르게 바뀌어요. 새로운 게 나오면 직접 경험해보기도 하고, 왜 유행하는지 보고, ‘이건 실제로 어떤가?’ 하고 스스로 평가해보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학생이 직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A. 저는 제일 기본적인 게 내가 직접 환자가 되어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하이엔드 진료를 하는 피부과도 가보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곳도 가보고, 광고를 잘하는 프랜차이즈 의원도 가보고, 미용 진료를 하는 한의원도 가보고요. 다 가보면 느낌이 정말 다를거에요. 그런데 보다 보면 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어요. 미용의료에는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각각의 병원이 왜 이런 치료를 선택했고, 왜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해요. 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상담을 받고, 비용을 지불하고, 시술을 받고 나가는 과정까지 사실 하나하나 다 의도된 부분들이 있어요. 병원을 나간 뒤에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문자가 오는지, 한참 뒤에 왜 하필 이 시점에 이벤트 문자를 보내는지도 한번 보세요. ‘왜 나한테 지금 이 문자를 보냈지?’가 이해돼야 해요. 그런 것까지 보다 보면 미용의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기회가 된다면 한의원에서 참관을 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하던데 여기는 왜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셨어요?’라고 물어볼 수도 있겠죠.
그리고 직접 환자가 되어보면 시술이 얼마나 아픈지도 직접 알 수 있잖아요. 직접 맞아봐야 알죠. 비싼 비용도 직접 내봐야 하고요. 내가 실제로 그 비용을 지불해보면 그만큼의 돈을 내는 환자가 어떤 걸 기대하는지도 느낄 수 있고요. 뭔가 불편한 게 있다면 환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도 한번 해보고, ‘이 병원은 이런 상황에서 환자를 이렇게 대하는구나’ 하는 것도 경험해볼 수 있죠.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단순히 여러 병원의 치료나 운영 방식을 보고 따라 해보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내가 직접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상담과 비용, 시술, 사후 관리까지 전체 과정을 경험해보라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환자가 실제로 무엇을 원하고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지도 조금씩 알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진료 방식을 만들어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